김홍규 금속공예전-갤러리 메이 25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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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공예를 전공한 젊은 공예가 김홍규(38)씨가 5년만에 여는 두번째 개인전.이달초의 부천 전시를 포함하면 세번째 개인전인 셈이다.
그의 작업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고압가스의 토치로 철을 자르고연마기로 갈아낸다.이후 잘린 철판을 용접하면서 원하는 기본형상을 완성한다.그리고는 동판과 알루미늄판을 부분적으로 활용하면서조형성이 풍부한 탁자와 의자를 만들어낸다.따라 서 그는 조형의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고 생활에서 언제라도 가구로 즉시 전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도 동등한 무게를 두고 있다.그래서인지 천연가죽을 덮어씌운 의자를 선보이기도 한다.공예의 실용성과 조각성의 조화라는 고집스런 신념의 표 출이다.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형상은 무엇보다 둥그런 원(圓).이 원판을 중심축으로 사각형과 뾰쪽한 원뿔이 기하학적인 대비와 조화를 연출한다.서로 배척할 것 같은 요소들이 한곳에서 만나면서 질서와 순환이라는 우주적인 원리를 상징하고 있다.
金씨는 93년 동아공예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또 같은 해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543)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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