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즈, 연승 행진 마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이런 제기랄(God damn it)!”

16번 홀에서 터져 나온 이 한마디와 함께 타이거 우즈(미국·사진)의 연승 기록은 멈췄다. 24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 골프장(파 72·7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1번 홀까지 선두 제프 오길비(호주)에게 5타 뒤진 공동 11위를 달리던 우즈는 악천후로 인해 순연됐던 나머지 7개 홀의 잔여 경기에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다.

제프 오길비가 12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12번 홀(파 5)과 15번 홀(파 3)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면서 역전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16번 홀(파 4·372야드) 드라이브샷이 문제였다. 그린을 직접 노리고 때린 티샷이 그린 앞 벙커턱에 걸리면서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우즈는 화가 난 듯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버디 추가에 실패했다. 17번 홀(파 4) 버디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우즈는 결국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PGA투어 5연승을 포함해 7개 대회를 모조리 우승으로 장식했던 연승 행진도 마이애미의 도랄 골프장에서 중단되고 말았다. 바이런 넬슨의 11연승에 도전하던 우즈의 꿈은 물거품이 됐고 승률 100%의 신화도 동시에 깨졌다.

우즈는 “연승 기록이 깨져 아쉽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다시 도전하면 된다”며 웃어 보였다.

제프 오길비가 합계 17언더파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3번 홀(파 3)에서 티샷이 빗나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그린 프린지에서 칩샷으로 파세이브를 한 것이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짐 퓨릭(미국), 비제이 싱(피지)이 나란히 16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1타를 줄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공동 12위(합계 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