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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約인가空約인가>대구.경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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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교통.안전=「유별난 찜통 더위,지하철공사로 파헤쳐진 도로,도시가스 폭발사고」.대구시민이 체감(體感)하는 교통불쾌지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다.이를 반영하듯 후보들은 모두「도(度)를 넘는 공약」으로 일관하고 있다.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지하철.철도를놓겠다고 공약하지만「대구광역시 교통망계획」은 이미 오래전에 중앙정부가 수립.확정해 놓고 있다.문제는 재원,후보들이 이 사실을 제대로 알았다면「어디에 어떤 도로를 놓겠다」는 다 아는 제안보다「나는 어떤 방법으로 추진하겠 다」는 구체적 실천방안 공약에 더 비중을 두었어야 했다.
조해령(曺海寧.민자)후보는 동서.남북을 사통팔달(四通八達)하는 고속도로를 놓고 주요 교차로를 입체화하겠다면서 한편으론「승용차 통행은 억제하겠다」는 공약도 내놓고 있다.그러나 승용차 통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시설투자에 그만 큼 힘을 쏟을 이유가 없다.
이의익(李義翊.자민련)후보의「도심간선도로 고속화」방안도 도심의 기존 토지이용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없는 공약이다.
문희갑(文熹甲.無)후보의 「국제공항 투자확대,경부선 이설(移設)」공약은「건의」는 할 수 있겠지만 중앙정부가 들어줄지 의문이다.안유호(安有鎬.無)후보의「개인택시자격 3년으로 단축」공약은 선심성이고,이해봉(李海鳳.無)후보의 「10차선 제방도로건설」공약도 당분간 실현하기는 어렵다.
▲개발.산업=지난 30년동안의「수출경제」에「내륙 대구시」는 위치적으로 크게 불리했다.
중앙정부는 이런 입지적 특성을 고려,대구시와 포항항을 한데 묶는「광역개발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고 있다.후보들은 그러나 아직도「섬유」에 집착,미래지향적인 대구시 개발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曺민자후보의「세계무역센터 건립」은 대구시가 당장 필요한 사업은 아니고,李자민련후보의「임해지향적 연담개발」은 방향은 좋으나해당지자체와 협의가 관건이다.
무소속 文후보는 도심 대형건물 신축을 억제해 도심기능을 다핵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으나「교통때문에 도시를 희생」한다는반론이 가능하다.
▲환경.물=대구시 대기오염은「전국 최악」수준이다.이를 해결하겠다고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은 그러나「오염업체를 외곽으로 이전시키겠다」「단속을 강화하겠다」등 문제의 근원(根源)을 비켜가는수준이다.
曺민자후보는「아파트단지마다 쓰레기소각장 설치를 의무화」하겠다지만 주민들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다.오염업체에 대한 벌금인상도「법」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李자민련후보는「염색공단 폐수처리장 보강」을 시에서 지원할 것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무소속 文후보는 재활용확대를 언급하지도 않으면서 「가연성 쓰레기는 모두 소각하겠다」는 공약을 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
▲교통=경북 북부 주민들은「지역개발」이 숙원이다.이를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이 선결과제지만 후보들의 공약은 너무 구체성이 없다. 이의근(李義根.민자)후보의 바둑판형 도로망 구축공약은「도로 등급,연결지역,재원」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박준홍(朴埈弘.자민련)후보는「대구역 이외에 경북지역에 2개 고속전철역을 추가로 건설」하겠다지만 고속전철의 기능을 고려할때불가능한 일이다.
이판석(李判石.無)후보의 국도.지방도 확장 공약의 경우 국도는 경북지사의 권한이 아니고,경북지역 지방도는 아직「확장」까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곳이 별로 없다.
▲개발.산업=세 후보 모두 북부지역 개발을 공약하고 있지만「첨단산업」을 유치.개발하겠다는 방향은 실현하기 힘들다.李민자후보의 「농어업 복합산업화」,李무소속후보의 「북부지역 관광벨트화」등은 더 구체적인 방안제시가 필요한 공약들이다.
▲환경.물=후보들이 집중적으로 개발하겠다는「북부지역」은 낙동강 상류다.집중개발로 인해 수질이 나빠지면 대구.부산.경남 등하류지역 주민들이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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