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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호주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중국에서의 머독 회장의 정치적 복권(復權)」.호주출신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64)회장의 뉴스코퍼레이션그룹이 지난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人民日報와 합작,정보기술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자 서방 언론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93년 9월이후 중국에서 박해당한(?) 머독 회장이 드디어 중국으로부터 미디어시장 본격 입성(入城)권리를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무엇보다 중국정부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머독 회장의 집요한 노력과 로비의 성과이기도 하다.
2년여전 머독회장은 『인공위성과 정보화시대는 전체주의 정권에분명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 6주전 뉴스코퍼레이션그룹은 홍콩 스타TV를 인수,중국에 전파를 발사하고 있었다.
중국은 탄압으로 대응했다.국민들의 위성 방송 수신용 안테나의부착을 금지시켰다.뉴스 코퍼레이션이 상하이(上海)잡지와 맺은 합작투자도 취소시켰다.
머독 회장은 집요한 對중국 로비를 개시했다.親영국 성향의 홍콩 사우드 모닝포스트紙를 매각하는가 하면 중국으로 쏘는 방송에서 영국 BBC뉴스를 뺐다.
올초에는 덩샤오핑(鄧小平)의 넷째딸인 덩룽(鄧榕)자서전을 뉴스 코퍼레이션 그룹의 하퍼콜린스社가 출판해 주었다.
이런 로비가 결실을 거두기 시작,뉴스 코퍼레이션그룹은 최근 톈진(天津)에서 2천만달러에 달하는 4개의 TV스튜디오 건설사업을 수주했다.또 스타TV의 영화 채널을 중국의 호텔에 공급할수 있는 승인을 받아냈다.
人民日報와 정보기술회사 합작사업 계약은 머독 회장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된 가장 뚜렷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중국이 머독회장과의 「화해 대가」를 어떻게 감당할지 두고볼 일이다.장차인터네트와 같은 정보통신망도 들어갈텐데 여기서는 정보 검열이 불가능해 엄청난 정보가 그대로 중국에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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