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분석실>이동수.마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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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3년여동안 2군에서 남모를 설움을 참아가며 스타의 꿈을 키워왔을 삼성 이동수(李東洙)는 올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같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모두 6위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李는 육중한 체구에 걸맞게 파워배팅을 구사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볼은 놓치지 않고 장타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때 2군에서의 훈련량이 대단했음을 느끼게 한다.일류선수와 이류선수의 차이는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있다.이동수는 이같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한 자기스윙을 구사한다.
그는 95㎏의 체격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을 배트에 실어 장타를 만들어내고 있어 삼성의 세대교체에 선봉이 될 것같다.
아직 경험부족으로 투수와의 수읽기 싸움,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유인구나 변화구등에 약점을 보이고는 있으나 많은 경기를 하다보면 경험이 쌓여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수비에서도 순발력이 약간 떨어져 포구동작과 송구동작이 매끄럽지 않은모습이 보인다.많은 훈련으로 유연성을 높이면 경직된 포구동작이부드러워질 것같다.
이같은 취약점의 극복은 그의 성실성과 우직한 성품으로 볼 때가능하리라 본다.
롯데 마해영(馬海泳)또한 이동수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타자다.
그동안 오른손 대형타자의 부재를 아쉬워했던 롯데 김용희(金用熙)감독이 길러낸 작품이라 할만하다.시즌 초반 3루 수비와 타격에서 홍역을 치르면서도 끝까지 마해영의 잠재력을 믿고 출장시킨 것에 보답하고 있는 듯하다.고기를 잡아주지 않 고 스스로 고기잡는 방법을 터득시킨 것이라고나 할까.오픈스탠스라는 특유의타격준비동작에서 볼에 달려들며 때리는 스타일은 스윙스피드와 비거리에 강점을 보이나 왼손투수의 꽉찬 몸쪽공을 공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같다.
이동수와 거의 같은 수준인 수비에서는 많은 훈련량이 필요하고위기관리 능력도 향상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선수의 신인왕 다툼을 기대해 본다.
〈야구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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