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포레스트 검프"熱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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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카데미賞 6개 부문을 휩쓴 美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베이징(北京)에서 『아감정전(阿甘正傳)』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돼 연일 흥행신기록을 수립하는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장입장료는 중국영화의 3~4배인 30元(약3천원)이나 되고현지 신문과 TV등 언론매체에서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방미(訪美)로 인해 미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 영화의인기만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는 남자주인공 검프(톰 행크스扮)의 이름을 아감(阿甘)으로 번역,제목을 중국의 유명작가 루쉰(魯迅)이 썼던 소설 『아Q정전(阿Q正傳)』과 비슷하게 만들어 중국인들의 친밀감을 불러일으킨데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성공한다』 는 메시지를담고 있어 젊은층은 물론 중.노년층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70년대 베트남전쟁과 美-中간의 핑퐁외교를 코믹하게 보여주는 장면도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첫날인 9일 9개 극장에서 35만元(약3천5백만원)의 수입을 올려 종전 최고기록(30만元)을 뛰어넘은데 이어 토요일인 지난 10일에는 46만元까지 치솟았다는 것.
이같은 흥행수입은 중국당국이 지난해 이후 우수외국영화에 한해年10편까지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라고 하지않을 수 없다.
이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자 베이징 시내에서는 톰 행크스의 대형사진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홍콩에서는 『덩샤오핑(鄧小平)어록』의 책표지를 영화포스터와 비슷하게 만들어 다양한 뒷얘기를낳고 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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