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 대통령 취임 뒤 경제 더 어려워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통령의 총선 개입 논란’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은 청와대와 통합민주당이 최근의 경제 위기를 테마로 19일 또 한번 충돌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 배경은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한 뒤 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미국의 경제 위기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우리 경제가 심각한 국면에 처해 있다”며 “국민들은 ‘IMF가 또 오는 것 아니냐’고 걱정들인데, 최근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은 너무 안이하고 한가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인기 영합만 생각할 게 아니라 불안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비판 수위가 점점 거세지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작심한 듯 마이크 앞에 섰다. 이 대변인은 “새 정부가 위기론을 정치에 이용한다든가, 이명박 정부가 시작되면서 경제가 나빠졌다는 주장은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들을 오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를 떠나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상황에서, 서민경제나 국민들의 살림살이까지 정쟁의 소재나 볼모로 삼으려는 후진적인 정치 행태를 그만두라”며 “함께 지혜를 모아 위기 극복에 나서 줄 것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경제 위기론을 여권의 총선 전략과 연결시키려는 야당의 주장에 발끈했다.

서승욱·김경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