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시장 여성후부-黃山城후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광역의회및 자치단체장선거를 2주 남겨놓고있다. 특히 이번 선거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서울시장선거에는 여성후보 두 사람이나와 눈길을 모은다. 득표작업이 한창인 이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옅은 화장에 노란색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이 영락없이알뜰한 안살림꾼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리고 있는 서울시정에 대해 특유의 억센 사투리로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서는 당찬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변호사 황산성(黃山城.51)씨.그가『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1천만 서울시민의 살림꾼인 서울시장후보에 나섰다.
『어릴적 꿈은 대통령이었습니다.물론 아주 꼬마시절 얘기죠.하지만 나이를 먹고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면서 서울시장만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지난 82년 金목사님(그의 남편은 김동익목사다)과 결혼하면서 민선서울시장이 생기면 꼭 출마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黃후보는 이번 출마가 이미지 제고나 들러리用이 아닌,13년간의 준비 결과임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 빚이 4조4천억원으로 시민 1인당 세부담이 세계1위라는 사실을 아십니까.규모없이 빚만 진 남자들보다 알뜰 살림꾼이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黃후보는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난마처럼 뒤엉킨 서울시 행정을 실타래 풀듯 정성스럽게 풀어 그 위에 수를 놓듯 꼼꼼하게 정책을 펼칠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그 근거로 20대 판사,30대 국회의원(11대),40대장관(환경처)등 사법.입법.행정을 두루 거치며 쌓은 자질을 내세운다.
제도를 만들고 집행할 수 있으며 처벌할 줄 아는 유일한 후보기 때문에 소국가(小國家)서울을 이끌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얘기다.
黃후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알뜰살림꾼.환경파수꾼.진짜포청천-황산성」.쓰레기종량제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인만큼 매연도시 서울을 전원도시 서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했고,포청천보다 더한 불편부당.청렴결백한 시장의 모습 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요즘 매일 수백명의 사람들을 만난다.지하철역.대학캠퍼스.병원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빠지지 않고 찾아 악수하고 그들의 말에 귀기울인다.
『사람의 손을 만져보면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남녀 가릴 것 없이 20대 청년에서부터 60,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유권자들의 손에서 따뜻한 격려가 전달됨을 피부로 느낍니다.』 〈金鍾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