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잇단실책.작전미스 중국에 역전패-월드리그男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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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마산=申東在기자]한국배구의 월드리그 결승무대 진출에 암운이깔렸다.전날 중국에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쾌재를 불렀던 한국팀은 10일 홈경기 2차전에선 믿을수 없는 졸전 끝에 3-1로 역전패당하는 낭패감을 맛보았다.
이날 마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5월드리그 남자배구 C조리그8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기둥센터 윤종일(尹鍾日.2m4㎝.현대차써비스)의 리시브 불안과 박희상(朴喜相.대한항공)-김세진(金世鎭.한양대)의 잇따른 공격범실로 역전패, 4승4패를 마크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일본(2승5패)을 3-1로 꺾은 러시아(7승)에 이어 조2위에 랭크됐으나 최종 6강결승리그(7월.브라질)에 진출키 위해선 남은 일본과의 두차례 원정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박희상의 기막힌 수비와 김세진.김성채(金成采.LG화재)의 완벽한 공격으로 15-6으로 첫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둘째세트부터 창리밍.창디를 좌우 축으로 한 중국의 대반격에 말려 잇따라 세트를 내줬다.
중국은 둘째세트 초반부터 수비가 약한 윤종일을 타깃으로 삼아서브등 각종 공격을 집중 퍼부었고 尹의 리시브 불안은 곧바로 토스워크 난조와 공격범실로 이어져 듀스 끝에 17-16으로 패해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중국은 셋째.넷째세트에서도 윤종일과 함께 수비가 급격히 흔들린 박희상을 공략하고,수비에서도 김세진.박희상의 오픈공격 대부분을 리헤이윤등 장신센터들이 덮어싸며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한국의 코치진은 대세가 이미 기울어진 넷째세트 들어 부진한 윤종일과 박희상을 뒤늦게 벤치로 불러들이는 작전상의 오류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선수들도 넷째세트부터는 거의 경기를포기한듯 무성의한 경기로 일관,팬들의 비난을 샀 다.
◇8차전(10일.마산실내체) 중국 3 6-1517-1615-615-9 1 한국 (2승6패) (4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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