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yle] 패션 위해서라면 아픈 것쯤이야 … 하이힐 중독 자가 진단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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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하이힐을 신기 위해 가방 속에 운동화를 넣고 다닌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에서는 재빨리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이런 사람들을 더블슈(double-shoes)족이라 부른다. 직장인 여성층에 많다.

#2단계. 하이힐을 신지 않고 외출을 하면 마음이 불안하다. 왠지 스스로 촌스러운 느낌이 들고 스타일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불안감에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다. “하이힐은 그것을 신은 여성을 존경의 대상으로 만들어 준다”는 수퍼모델 베로니카 웹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3단계. 하이힐을 사거나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월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두의 굽이 다칠까봐 5분거리도 택시를 탄다. 아무리 급해도 뛰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 ‘구두 굽 고치는 비용보다 택시비가 적게든다’며 자기합리화를 한다. ‘스타일리시한 여자는 하이힐을 신는다’의 저자 카밀라 몰튼은 “멋진 힐은 화려한 차나 훌륭한 예술작품과도 같다. 필요하지는 않아도 몹시 탐나고, 그것을 감상하고 숭배하다가 결국에는 기필코 손에 넣어야 하는 그런 것 말이다”라면서 값비싼 하이힐 충동구매를 정당화한다.

#4단계. 운동화나 굽이 낮은 구두를 신으면 오히려 불편하다. 단화를 신으면 발바닥, 발목, 허리에 통증을 느낄 정도다. “구두의 굽은 높아야 한다. 신는 순간 반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구두의 높이는 당신의 도발적인 감정의 수위와도 직결된다.”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의 말이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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