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엿보기] 헌 집 수리·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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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이혼·이직·퇴직·상속·분가의 이유로 갑자기 주택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낡은 주택은 매입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주택 리모델링 방송이 선풍적 인기를 모은 적이 있지만 집 꾸미기와 리모델링에 미숙한 고객들은 낡은 집을 예쁘게 변신시켰을 때 구매 욕구가 완전히 달라진다.

바로 이런 수요를 노려 잘나가는 사업 반열에 오른 프랜차이즈가 있다. 미국에서 6년 연속 500대 프랜차이즈 리스트에 오른 홈베스터(www.homevestor.com)다. 텍사스 댈러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970년대 중반 디안젤로가 ‘우리는 노후 주택을 구입합니다’라는 모토로 시작한 사업. 낡은 주택을 시세 이하 가격으로 매수, 전문 시공팀과 함께 훌륭한 주택으로 개량한 다음 새로 집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일종의 헌 집 수리 재판매업이다.

미국에서 이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권리상실이나 파산으로 가치가 낮게 평가된 건물 매수를 선호하는데 반해 홈베스터는 신속하게 현금을 받고 주택을 처분하려는 고객에게서 틈새를 발견했다. 홈베스터의 주 고객층은 상속받은 주택이 자신의 거주지와 다른 사람, 주택임대업을 하던 사람, 투자 목적으로 급하게 유동자산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수리를 많이 해야 할 정도로 낡은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이 사업의 장애 요인은 시세 이하로 구입할 노후 주택을 발견하는 일과 그 주택을 구입할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본사에서는 신문·방송·우편 등 각종 광고 수단을 동원해 미국 전역에 있는 가맹점들이 노후주택 판매 수요를 개척하도록 지원한다. 또 헌 집 구매 및 수리에 필요한 자금대출 기회도 준다. 노후 주택 구매 자금용으로 가맹점주에게 맞춤형 재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구입할 주택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독점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 부동산 투자자들을 통해 주택 구매자금을 모아 구매, 수리 후 재판매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기도 한다. 노후 주택 외에도 콘도, 연립주택, 다용도 빌딩, 상업용 건물 등 이동용 주택을 제외한 다양한 부동산을 취급하고 있다. 가맹점 수는 미국 35개 주에 260개. 창업비용은 6개월간의 운영비를 포함해 약 20만700달러에서 37만250달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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