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政黨바람 "무소속 戰國時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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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6.27 지방선거에 무소속 후보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각 정당의 공천인원은 한정돼 있는 반면 30여년만에 지방선거(단체장의 경우)가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욕구를 분출하기 위한 출마예상자는 많은데다▲영.호남등 이른바「특정지역」의 경우특정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에 대해서는 오히려 공천받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으며▲지난 4월초 치러진일본 통일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붐이 일어난 것에 영향받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경우 민자.민주 양당의 25개 구청장 후보 50명중 전직 구청장출신 28명을 포함,32명(64%)을 서울시 출신이차지했다.이 바람에 민주당 구청장후보 공천을 기대해 왔던 임익근(林翼根.41.서울시의원)씨가전주고 선배인 유 천수(柳千秀.
58.前양천구청장)씨를 당이 공천한 데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등 상당수 지역에서 기존 정당원들이 공천에 불만을품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도내에선 민자당이 기초단체장 공천을 본격화하면서 어정수(魚正秀.진주)도의원이 민자당을 탈당,무소속으로 진주시장 출마를선언한 것을 비롯해 합천군수 출마예상자인 심의조(沈義祚)씨가 지난 2일 민자당을 탈당해 무소속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금까지 20여명이 민자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도 당공천 또는 경선과정에 불만을 품고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단체장과 의원을 포함해 20여명선에 달한다.
지난달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대회에 출마,탈락했던 최전권(崔全權.56)씨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민자당 청년부장을 역임했던 정인영(鄭仁泳.41)씨가당공천에 불만을 품고 최근 전주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의 경우 달성군 양시영(楊始榮.51).윤석준(尹碩俊.54)씨등 기초단체장 후보예정자중 11명이 최근 민자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북도내에서는 단체장 출마예정자중 2명(광역1,기초1)이 민자당 공천신청도 하지않고 민자당을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19명이 민자당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자민련 텃밭인 충남에서는 각각 자민련 공천으로 출마하려다 좌절되자 유재갑(劉載甲.도의원).金무환(前민자당도지부사무차장)씨가 부여군에서,강희복(姜熙福.前아산군수)씨가 아산군에서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이에대해 건국대 최창호(崔昌浩.행정학)교수는『지방자치의 기본성격상 단체장이건 의회건 중앙당의 입김은 가능하면 배제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崔俊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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