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 불공정 거래 말라” 연예매니지먼트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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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드라마 제작 ‘불공정 거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연예매니지먼트협회·영화제작가협회 등 7개의 문화산업계 단체들이 드라마 제작사의 모임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이하 협회)의 입장을 잇따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협회는 지난달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상파 3사의 불공정 거래를 신고했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드라마 관련 저작권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다.

이에 대해 싸이더스HQ·예당엔터테인먼트 등 47개 매니지먼트사가 소속된 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10일 지지 성명을 통해 “독립제작사들은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기본 권리조차 소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저작인격권마저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승수 협회 사무총장은 “제작 기여도에 따라 권리를 인정하는 등 저작권 개념을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들의 반론도 거세다. 외주사들이 유명 배우·작가들을 잡으려고 제작비를 크게 올려놓았으면서도 방송사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한다는 것이다. 또 기획과정부터 방송사와 외주사와 함께 참여한 경우가 많아 저작권을 쉽게 내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상파들은 최근 자체 제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제작비 부담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MBC의 한 PD는 “배우 개런티가 크게 상승했고, 외주사들이 쓸 만한 작가를 전속 계약해놓아 자체 제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SBS의 경우 드라마의 외주 제작률이 90% 이상이다. MBC도 60~70%에 이른다.

또 MBC의 경우 ‘뉴 하트’를 자체 제작으로 기획했으나 제작비 부담 때문에 외주로 바꾼 바 있다. 5월 종료되는 일일극 ‘아현동 마님’(외주) 후속으로는 자체 제작 드라마를 내보낼 예정이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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