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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街에 오리지널 國産 만화영화 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인기 국산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극장용 장편만화영화가 올 여름부터 겨울까지 무려 5편이나 개봉하게 돼 큰 관심을 모으고있다. 우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중 대원동화의 무협물 『붉은 매』(소주완 각본.지상월 극화)와 엄프로덕션의 SF물 『슈퍼 차일드』(엄이용作)가 개봉된다.
겨울방학 시즌인 12월에는 3편의 만화영화가 한꺼번에 개봉돼극장가에 만화영화붐을 일으킬 태세다.영프로덕션의 농구만화영화『헝그리 베스트5』(이규형 각본.허무영 극화)와 아마게돈 제작위원회의 SF물『아마게돈』(야설록 각본.이현세 극 화),들꽃 컴퍼니가 제작한 故신동우화백 원작의 활극만화가 바탕인 『홍길동95』등이 선뵌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만화잡지나 스포츠신문에 연재 또는 단행본으로 발간되면서 청소년층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오리지널 한국만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붉은 매』는 만화잡지 『주간 소년챔프』에 92년 7월부터 현재까지 1백42회에 걸쳐 연재중인데 단행본으로도 연속발간돼 현재까지 13권 1백50만부나 팔렸으며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태국.인도등지로 수출되기도 했다.『슈퍼 차일드 』는 꼭다리라는 한국소년이 해결사회사를 만들어 악당들에 대항한다는 SF모험물이다.
『헝그리 베스트5』는 스포츠신문에 연재됐던 인기농구만화로 코믹한 분위기와 인기스포츠를 소재로 일본만화 『슬럼덩크』와 치열한 경쟁을 했다.『아마게돈』은 SF분위기에 깊이있는 내용으로 성인층에까지 폭넓게 인기를 누렸던 수준작이다.
『홍길동95』는 최근 칸 영화시장에서 유럽.대만.홍콩지역 배급사에 각각 10만달러와 8만달러에 수출되기도 했다.업계에서는『한해에 장편만화영화가 5편씩이나 개봉되기는 처음』이라며『일본.미국만화영화 하청생산에 머물던 한국만화영화계가 본격적인 자체제작으로 구조개편을 단행하는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원동화 황경태주간은 『외국 하청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게된 국내 만화영화사들이 자체제작으로 눈길을 돌리는 바람에 갑자기 여러편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0년대 후반이후 전세계 만화영화 하청물량의 70~80%를 생산하는등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작품의 소재가 될 국내 만화수준도 상당하기 때문에 자체제작으로 충분히 활로를 찾을 수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제작기획도 어느때보다 활발해 현재 10여편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준비중이다.
대원동화측은 내년 개봉을 목표로 성인용 장편무협만화영화 『열혈강호』(정극진 원작.양재혁 극화)와 토속적 분위기의『황토빛 이야기』(김동화 작화)등 2편을 동시에 기획중이다.
지난해 성인용 만화영화 『블루시걸』을 제작해 비록 작품성에서는 비판받았으나 흥행면에서 성공을 거뒀던 용성시네콤도 내년 개봉을 목표로 환경문제등을 다룬 가족용 만화영화 2~3편을 기획중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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