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단체 "무능교사에게 인센티브 지급하자"

중앙일보

입력

무능ㆍ불성실 교사를 교단에서 퇴출하기 위한 이색 아이디어가 미국에서 나왔다고 UPI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색 아이디어는 다름 아닌 인센티브 지급이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소재 시민단체인 ‘노조의 진실 센터’는 최근 최악의 교사 10명을 뽑아 이들에게 1만 달러(약 97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돈을 받은 교사는 대신 교단을 떠나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단체는 이를 위해 이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최악의 교사 10걸’을 추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센터 측은 이들 ‘추천 교사’가운데 10명을 골라내 이들에게 거액의 보너스와 함께 이직을 권유할 계획이다.

돈을 받은 교사들은 이직 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일정 기간 홈페이지에 게재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센터 측은 “일종의 반면교사로 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추진 중인 릭 버먼(변호사)는 “(최악의 교사 선정 컨테스트)는 무능력한 교사를 모욕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교직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현금과 함께 다른 일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원 노조를 비롯해 교육 관련 단체들이 우리의 인센티브 제안을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교사연합(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 등 교원단체들은 이같은 제안에 대해 “단순히 교사들을 공격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반감을 나타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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