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출퇴근 때 갓길 운행 허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하반기 중 상습적으로 길이 막히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신갈 분기점과 영동고속도로 여주 분기점~여주IC 구간을 포함한 10개 고속도로 구간에 갓길 운행이 허용된다. 차량이 몰리는 주말과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한해서다. 갓길 개방 시스템(차로제어 시스템)을 운영해 왕복 6~8차로인 고속도로를 왕복 8~10차로처럼 활용해 교통체증을 덜기 위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1일 “ 지난해 갓길 운행을 두 곳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통행 속도가 최대 20~30㎞ 이상 빨라지고, 지·정체 길이도 10㎞ 이상 짧아져 운영 구간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범운영했던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신갈 분기점~죽전 휴게소 방향과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여주 분기점 방향이다.

봉영채 도로공사 교통분석팀장은 “경찰청과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 중 구간별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로제어 시스템은 고속도로 갓길에 신호등을 단 뒤 평상시에는 적색등을 켜놓고 일반 차량은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때는 응급차량이나 긴급 구난차량처럼 법적으로 갓길 통행이 허용된 차량만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교통량이 늘어나는 주말과 출퇴근 시에는 갓길 위 신호등을 파란색으로 바꿔 일반 차량도 달릴 수 있도록 한다. 갓길을 이용해 사실상 도로 확장 효과를 보는 것이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