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동호회>무선 모형자동차모임 "스피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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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조립해 완성하는 재미와 질주하는 쾌감을 맛볼 수 있어요.』서울송파구오금동 오금공원내 운동장.주말이면 6백여평 남짓한 운동장이 좁다는 듯 흙먼지를 일으키며 종횡무진 달리는 무선조종 모형자동차들을 볼 수 있다.
인근에 사는 무선조종(RADIOCONTROL)모형자동차 동호회 「스피드」회원들이 나와 연습 주행을 하고 있는 것.속도경쟁이라도 하면 배기음도 자못 거세 금방 수십명이 모여든다.
스피드 회장을 맡고 있는 오원영(吳原泳.37.서울송파구가락동)씨는 『동네 과학교재상을 중심으로 결성된 가장 표준적인 모형차 동호회의 하나』라며 『국교생에서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쳐 3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 다.
지난달 열린 서울 강북무선조종모형회 주최 대회에서 우승한 백상현(21.회사원)씨를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매번 상위 입상하는 「선수급」이 4~5명이나 돼 다른 동호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주일에 한차례씩 꼭 만나 새로 나온 부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거나 함께 조립하며 팀워크를 다져요.』 중학교 3년때부터 모형차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白씨는 『서로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조작방법등을 가르쳐줘 동호회 활동이 기량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또 새모델을 구입했을 경우 기존차를 후배에게 물려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있다.회원들은 1대 이상의 차를 가지고 있는데 고성능 엔진등을 장착해 3백만원이 넘는 모형차도 있다.대개 시속 50~60㎞의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수입차의 경우 최고 시속 1백50㎞에 달하는 것도 있다.
온갖 종류의 자동차에 매달려 1주일 넘게 조립하다 보면 자동차 구조나 부품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인내심도 길러진다는게이들의 주장.새로운 차종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차츰 도전해가다 보면 어느새 매니어가 된다는 것.
최근 들어서는 각종 단체(한국무선조종모형협회 (644)2416,강북무선조종모형회 (337)2922)주최로 매달 한두차례씩경기가 열려 동호회원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또 무선조종자동차 전문생산업체인 ㈜아카데미과학((742)9293)은 최근 엔진 레이싱카 「비스토」를 생산,국산 엔진카 대회를 새로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엔진카 부문은 그동안 외제차 일색이었다.무선조종자동차 동호인은 전국적으로 10만여명에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무선조종모형차를 즐기기 위해서는 차체.조종기와 함께 모터 또는 엔진을 각각 구입해야 하는데 전동차의 경우 보통 10만원선,엔진차의 경우 50만원 이상이다.스피드회(02)(409)0039.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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