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고개든 低價株 소나기 "상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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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만원안팎인 저가주의 세찬 상승에 힘입어 주식값이 7일만에 큰폭으로 반등했다.25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일교차가 20포인트를 넘는 큰폭의 출렁임끝에 결국 전날보다 13.55포인트 상승한 8백62.18에 마감,단숨에 8백60 선을 회복했다.거래도 다소 늘어 1천9백77만주를 기록,2천만주에 육박했다. 고객예탁금 2조원대 붕괴와 연이은 연중 최저치 경신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내림세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전장 한때 8백40선이 깨지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증안기금의 개입을 골자로 한 증시부양설이 다시 강하게 유포되며 주가 를 끌어올렸다. 27개 소분류업종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특히 저가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증권주는 금융 신상품 허용 루머로 이날까지 연 사흘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반등장세의 핵으로 자리잡았고,일부 지방은행주도 상한가까지 치솟는등 강세였다.또▲대우 그룹주등 저가 대형제조주▲음식료.섬유.제지.제약업종내의 중소형 개별종목▲자금악화설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건설주도 모처럼 강하게반등했다.이에따라 상한가가 2백35개나 쏟아졌다.
그러나 블루칩은 하루종일 약세를 면치 못해 대조를 이뤘다.저가주의 강세와 관련,반등국면엔 수익률면에서 저가주가 유리하다고생각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별다른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으나 정부가 결국 부양책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돌려놓았다』며 『일단 종합주가지수의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엄밀히 말해 이날 상승은 속락에 따른 자율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수급사정이 개선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장세를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조심스런 견해를 피력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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