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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가뿐가뿐

중앙일보

입력

시즌과 트렌드를 초월해 스타일링의 기본아이템이 돼버린 빅 백. 무심한 듯 어깨나 팔에 걸치는 것 만으로 시크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런데 이 빅백이 하나의 무거운 짐덩어리가 돼 버릴 때가 많다. 내부 여유공간이 많다보니 화장품 파우치는 기본, 디카 등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몽땅 그 속에 몰아넣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꺼운 가죽 등 중량의 소재로 만들어진 경우 그 무거움이 더 심하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헐리웃 스타들이 들고 다녀 빅 히트를 친 가방들을 살펴보면, 가방 자체가 무게가 나간다.
가방에 멋을 더하는 커다란 쇠사슬 체인이나 자물쇠 장식 등이 팔과 어깨가 중압감에 시달리게 한다. 헐리웃 스타들이야 짐들어주는 사람이 따로 있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는 하루 종일 직접 들고 다니느라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여자들의 이런 하소연을 반영이라도 한 듯 가벼운 빅 백들이 속속 등장했다. 디자인은 과거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채 소재만 바꿔 가볍게 만든게 핵심이다. 마크제이콥스는 스탬백의 특징이었던 커다란 쇠사슬 장식을 제거하고 가죽 자체를 경량화한 ‘소프트마크’백을 출시했다.
톱모델이자 스타일 아이콘인 케이트 모스가 색깔별로 가지고 있다는 멀버리의 핸드백은 송아지와 염소 가죽을 사용해 한결 가볍게 했다.
이브생로랑은 편지봉투 디자인의 새로운 가방을 출시했다. 페이턴트 가죽 또는 메탈릭 처리한 염소 가죽을 써 역시 크기에 비해 가벼워졌다.
 가벼운 핸드백을 원한다면 새 상품을 고를 땐 다음 사항을 고려하자. 가죽 가방을 선호한다면 염소 가죽이 가벼운 편이다.
PVC백이나 에나멜 처리된 가방도 비교적 가볍다. 캔버스 소재는 축 처지는 성질때문에 내용물이 더 무게감있게 느껴질 위험이 있다. 새봄에는 무거운 가방에서 어깨를 해방시켜 봄바람을 타고 활기차게 걷어보자.

숄더백이 지겹다고? 빅 클러치를 들어봐~

지난 가을 시즌부터 슬슬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클러치 백. 단지 파티나 모임을 위한 용도가 아닌, 평상시에도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캐주얼해진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한 시즌의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 클러치백은 또 한번 도약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훨씬 커진 사이즈. 디자인은 클러치 백이지만 크기는 웬만한 숄더 백 못지 않다. 팔에 끼고 다니기에 더 편해졌고 무심한 듯 손에 쥐고 있기만 해도 멋지다. 기존 클러치의 단점 중 하나는 장시간 들고 다니기엔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늘 손에 쥐고 있거나 팔에 끼고 있지 않으면 흘리거나 잃어버리기 쉬웠다. 활동에도 제약을 주는 것이 사실. 이러한 점을 보완한 가는 쇠사슬과 같은 체인형 어깨끈이 달린 제품들이 눈에 띈다. 어깨에 메고 다니다가 좀 더 멋 내고 싶을 땐 체인을 가방 안쪽으로 넣어 숨기면 그야말로 완벽하게 클러치로 탈바꿈한다. 실용성을 따지는 납작한 사각형태의 토트 백을 추천한다. 반으로 접으면 순식간에 깔끔한 직사각형 클러치로 바꿀 수 있다.

가방도 친환경 열풍

 ‘ I’m not a plastic bag.’ 지난 해 캔버스 가방의 열풍을 몰고 왔던 안야 힌드마치 캔버스 백에 크게 새겨졌던 로고다. 비닐봉지 사용을 반대하며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 가방은 패션계의 친환경 이슈와 만나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다. 유행 잘 탄 가방 하나가 지구촌 공해의 주범인 비닐봉지 사용을 감소시키는데 앞장 선 것이다.
 가죽이나 퍼(fur)소재를 쓰지 않는 친환경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레스포색과의 협동작업을 통해 그녀의 이념을 보여준다. 그녀가 디자인한 레스포색의 컬렉션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고 가방을 보호하는 더스트백은 100퍼센트 자연분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가방브랜드 엘르도 가방 공정을 친환경적으로 바꾸었다. ‘베지터블 백’으로 출시되는 남성용 가방은 식물성 천연 오일을 사용해 염색함으로써 가죽 염색 시 발생하는 화학 성분이나 대기오염물질을 줄인 친환경 제품이다. 이젠 멋뿐만이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해야 진정한 트렌드세터가 되는 시대가 멀지 않은듯 싶다.
 
프리미엄 심준희 기자
사진·그래픽=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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