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主계약자 美기업"주장-北美 準고위급회담 실무자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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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콸라룸푸르=李相逸특파원]북한과 미국은 23일 오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美대사관에서 準고위급회담 실무자 접촉을 갖고 대북(對北)경수로 사업 발주자.주계약자.감리회사 선정등과 관련한기술적 문제들에 대해 협의했다.
北-美 양측은 24일에는 이번 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冠)북한외교부 副부장과 토머스 허바드 美국무부 東亞太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실무접촉에서 협의한 기술적 문제들을 바탕으로 경수로 노형(爐型)선정에 대한 절충 을 계속한다. 〈관계기사 2,3面〉 23일 실무접촉에서 북한측은 경수로사업 발주자로 韓.美.日 3국의 컨소시엄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인정할수 없으며 발주자는 북한 원전건설업체인 조선설비수출회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발주자와 상업계약을 할 주계약자는 韓美가 북한의 한국형 경수로 수용에 따른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프로그램코디네이터(PC.감리회사)자격으로 미국기업을 선정하겠다고 제시한 그 미국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북한측은 따라서 주계 약자로서 한국전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한국이 경수로 사업비 대부분을 부담하는 이상 경수로 설계.제작.시공등에 있어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반드시 확보돼야 하므로 북한의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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