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쇼베츠감독 이상한 용병술 졸전선수에 金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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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홍콩=孫長煥특파원]『오늘의 금메달은 누구.』 한국 올림픽축구대표선수들은 한사코 금메달리스트가 되기를 거부한다.
선수들은 저마다 『오늘은 제발 내가 금메달을 따지 말아야 할텐데…』하는 이상한(?)소망을 갖고있다.
그 이유는 비쇼베츠감독이 그날 가장 플레이를 못한 선수를 「금메달리스트」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공개적으로 망신당할뿐 아니라 선수 개인의사정을 봐주지 않기로 유명한 비쇼베츠감독에 의해 다음 경기에는뛰지 못하기 일쑤다.
비쇼베츠감독은 공식경기이든 연습경기이든 비디오를 찍어놓았다가반드시 선수들과 함께 보면서 연구한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않는 장면이 나오면 다시 천천히 돌리면서선수 스스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지적하도록 한다.그날 가장 많이지적받은 선수는 당연히 금메달리스트다.
홍콩에 온 이후에도 쉬는 시간에 비쇼베츠감독은 선수들과 가나올림픽대표팀과의 2차평가전 비디오를 분석했고 홍콩-마카오전 비디오도 함께 보며 홍콩전력을 연구했다.
비쇼베츠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개인면담하는데 반드시 몸무게를 물어본다.자신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지 또는 감독이 요구한 목표치를 달성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평소 체중을 유지하지 못한 것은 훈련에 게으름을 피웠든지 자신의 몸관리를 잘못한 것으로 간주해 역시 경기출전이 힘들어진다. 「꽃돼지」라는 별명이 붙은 GK 이운재(李雲在.경희대)는 알트만 트레이너의 지독한 훈련과 『너의 적정 체중은 82㎏』이라는 비쇼베츠감독의 엄명에 따라 무려 9㎏을 줄여야 했다.
비쇼베츠감독은 선수들에게 술과 담배를 일절 입에 대지 못하게한다.경기를 앞둔 선수가 술과 담배를 즐긴다는 것은 이미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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