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숨은꽃 삼성 이동수.신동주 주전제치고 공수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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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동수(李東洙).신동주(申東宙)등 삼성 2군출신 선수들이 1군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이동수와 신동주는 21일 태평양과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서1회 각각 2점,1점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타선을 주도해 승리의주역이 됐다.
이동수와 신동주는 각각 고교를 졸업하고 청운의 뜻을 품고 프로에 뛰어든 X세대 선수들.그러나 그동안 선배들의 빛에 가려 2군을 전전하다 각고의 노력끝에 올들어 1군으로 승격, 잠재력이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해 대구고를 졸업한후 겨우 8백만원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고졸2년생 이동수는 21일 현재 홈런 7개로 홈런더비 2위에 올라있고 타점도 26개로 선두 마해영(馬海泳.롯데)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의 해결사로 꼽히는 양준혁(梁埈赫)이 20타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신예로서는 엄청난 활약이다.그는 방망이뿐 아니라3루수로서 수비도 뛰어나 주전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외야수 신동주는 91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대기만성형 선수.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보유해외야수 수비로는 일찌감치 인정받았으나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1군에 오를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지난달 18일 한화와의 11회 연장끝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타율은 2할7푼대에 머물러 있지만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13타점을 기록,찬스에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올들어 이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2군선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삼성구단의 꾸준한 노력이 이제서야 빛을 보 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LG와 같이 전용구장을 확보하고 2군선수에게도 과감한투자를 해왔다.해태등 2군선수 육성에 인색한 팀들이 세대교체에실패해 하위권으로 처진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따라서 삼성 2군출신 선수들의 약진은 타구단들의 귀감이 될만하 다.
대구=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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