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IBM,비서임금 삭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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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과감한 조직축소 작업을 벌였던 IBM社가 이번엔 봉급삭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IBM은 사장에서부터 평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임직원의 봉급수준을 점검한뒤 우선 1백20명에 이르는 임원비서들의 임금삭감을추진하고 있다.회사측은 대상자들에게 이미 2주전 내년 중반부터월급이 최고 36%나 줄어들 것이라고 통보했다 .
그러나 이같은 임금삭감 조치 효과는 지난해 회장 한사람이 받은 보너스(2백6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서 아예 쫓겨날까봐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회사측 조치에 대해 당사자인 비서들의 불만은 대단하다.
여기에 대해 회사측은 일한 만큼 보상하며 비서들의 보수를 동업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비서들의 임금이 너무 높다고 보는 것이다.회사의 한임원은 많이 받는 비서의 경우 연봉 7만달러외에 시간외 근무수당을 합쳐 10만달러에 이른다고 말한다.
일반 기업의 사장비서가 보통 연봉 4만달러를 받는 것과 비교할 때 IBM비서들의 임금이 너무 높아 이를 4만5천~5만달러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중이라는 것이다.
회사측은 직종에 따라 어느 쪽은 일하는 정도에 비해 보수가 적은 반면 다른 쪽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 이를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비서직들의 임금을 깎는 대신 동업계에 비해 임금수준이 낮은 프로그래머.엔지니어들의 임금은 올려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이 호전되는 회사가 임금삭감 조치를 취하는 것도 드물거니와 전 사원이 아니라 특정직에 대해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일은 더욱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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