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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봄꽃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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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봄꽃 축제

봄은 ‘봄’이다 꽃이 있기에…

아닌 눈으로 듣는 교향악. 봄꽃들의 황홀한 연주가 시작될 참이다. 8일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에서 열리는 매화 축제가 신호탄을 쏜다. 팝콘 터지듯 속살을 드러낸 매화를 비롯해 산수유·벚꽃·진달래·개나리·유채가 일제히 꽃망울 터뜨릴 준비로 부산하다. 그저 바라만 봐도 눈이 즐겁다. 이게 봄의 참맛이다.

::: 매화 꽃잎 날리고 산수유 익어가는 곳
피고 지고 또 피고… 자연의 모습은 계절 따라 돌고 돈다. 겨울을 이겨낸 꽃나무와 야생의 풀들이 자연의 경이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봄이다. 꽃눈 내리는 봄 길을 걷다보면 겨우내 묵은 이런저런 걱정도 저 가벼운 꽃잎처럼 훌훌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섬진강변의 광양 매화문화축제는 해마다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되는 꽃 축제다. 매화꽃은 3월 초중순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4월 초까지 볼 수 있다. 꽃 핀 자리마다 하나씩 열매를 맺는다. 바로 매실이다.
  100만여그루 매화나무에서 새하얀 꽃이 만개할 때의 광경은 눈 멀만큼 눈부시다. 매화 꽃잎 날리는 아늑한 마을풍경이 천상의 이미지를 자아낸다. 드라마 ‘다모’에서 봄바람에 매화꽃이 날리던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청매실농원의 매화꽃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홍매화·청매화·백매화의 협주가 마음을 울린다. 축제기간에는 매화사진전, 문인시화전, 전국매화사진촬영대회, 매화꽃길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인근 구례에서는 산수유꽃 축제가 펼쳐진다. 지리산 산간마을인 구례군 산동면에서는 이달 중순이면 노란 산수유 꽃무더기가 온 마을을 감싼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산수유 고목이 꽃대궐을 이뤄 마을이 온통 노란 빛이다. 이곳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단지로 48개 마을에서 국내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산수유를 생산한다.

::: 복사꽃, 유채꽃, 튤립까지 봄날의 향연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벚꽃축제에 비해 국내 몇 안 되는 복사꽃 축제도 볼만하다. 4월 말 치악산에 가면 산기슭에 피어나는 복사꽃을 따라 산에도 오르고 각종 문화예술행사도 만날 수 있다. 또 복숭아와 복사꽃으로 만든 향토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피는 유채꽃도 빼놓을 수 없다. 굳이 제주까지 가지 않아도 넓은 유채꽃밭을 누빌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북 청원의 15만평 규모 유채꽃밭은 제주 부럽지 않다. 4월 중순에 열리는 청원 생명쌀 유채꽃 축제에서 청원쌀도 맛볼 수 있다.
  칠갑산 인근에서는 올해부터 제 1회 칠갑산 봄꽃축제가 열린다. 낮에는 고운식물원에서 7500여종의 야생화·희귀식물·수목 등을 보고 밤에는 지천 100세 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오색 분수쇼 및 꽃 조명을 관람할 수 있다.
  3월 하순에 피기 시작하는 남해군의 튤립은 남해의 푸른 바다와 풍부한 해산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남해군 이동면 장평 소류지 일원의 1400평 부지에 피어난다.
또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꽃놀이로 2008광주봄꽃박람회가 있다. ‘녹색도시와 꽃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100여개의 부스로 구성되며 13개의 다른 주제로 봄꽃 정원을 꾸민다.

::: 동백 질 무렵 벚꽃 피고, 벚꽃 지면 다시 진달래
여인의 타는 마음이련가. 붉디붉은 동백꽃을 보려면 여수 오동도가 제격이다. 오동도에는 100년 넘은 동백나무 5000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겨울의 시린 바람을 맞으며 핀 동백은 겨울에도 간간이 자태를 뽐내다가 이른 봄 붉은 순정을 떨구기 전, 마지막으로 한껏 나래를 편다. 꽃봉오리채로 툭 떨어져 버리는 동백은 떨어진 후에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얼마간 꽃망울을 그대로 유지해 안타까운 아름다움을 피워낸다.
  동백이 지고 나면 벚꽃이 피는 길을 찾아가자. 진해 군항제가 대표적이다.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만개하는 진해 벚꽃은 진해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대부분의 가로수를 벚꽃으로 심어놓아 시내를 걷는 것만으로도 감상에 젖을 법하다. 군항제는 충무공 이순신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벚꽃 축제로 더 유명해졌다.
  진안 마이산 벚꽃축제도 장관이다. 진해보다 조금 늦게 만개하며 4월 중순이 절정이다. 그 외 경포대와 경주 보문단지도 놓칠 수 없는 벚꽃 명소다.
 4월 중순부터는 진달래가 벚꽃의 자리를 대신한다. 대구 비슬산이 특히 이름나 있다. 대견사터 북쪽 30여만 평의 산자락에 진달래밭이 형성돼 있고, 988봉 일대에서 비슬산에서 가장 곱고 화사한 진달래 군락지를 구경할 수 있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자료제공=테마캠프, 넥스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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