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기업 직접투자 첫 승인-대우.高合물산 7개 합작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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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17일 (주)대우가 신청한 북한 남포(南浦)공단 3개공장에 대한 시설및 기술투자를 승인함으로써 남북 경협사상 최초로 對북한 직접투자를 허용했다.
이로써 남북한 기업의 합작형태에 의한 공동물자생산이 이뤄지게됐으며 빠르면 2~3개월 안에 첫 합작생산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지난 92년 10월 (주)대우에 북한측과 대북(對北)투자사업을 본격 협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 데 이어 고합물산(주)에도 자격을 부여했다.
(주)대우의 경우 투자총액은 5백12만 달러이며 고합의 경우6백86만 달러에 이른다.
〈관계기사 2面〉 정부는 그러나 고합물산(주)이 신청한 1천4백만달러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장(長)섬유 및 1천1백만달러 규모의 단(短)섬유 공장투자등 2개 사업과 관련한 투자자 자격신청과,고합물산(주)과 같은 시기에 투자자 자격을 신청한 삼성.쌍용.LG 6 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규모가 너무 크거나 사업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승인을 유보했다.
삼성등은 통신시설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는 北-美고위급회담의 진전등 남북한관계 개선 추이를 보아가며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번에 승인받은 (주)대우와 고합물산(주)관계자들이 방북신청을 해올 경우 즉시 허가해줄 방침이며 이에따라 빠르면 다음달중 기업인들의 방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한국형경수로 수용등 北-美회담의 진전과 남북한 당국자간 대화 재개를 촉구해온 정부 입장에 북한당국이 응해오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康英鎭기자〉 나웅배(羅雄培)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지난해 11월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에 따라 남북경협이 남북관계 개선과 신뢰회복에 기여토록 한다는 차원에서 기업인의 방북허가에이어 (주)대우와 고합물산(주)에 대해 각각 협력사업(투자자격) 및 협력사업 자(투자자 자격)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고합물산(주)은 1백만달러 규모의 수지병,4백50만달러 규모의 직물,70만달러 규모의 의류.봉제,66만달러 규모의 이불.솜 등 4개공장의 설립을 50년기간(연장가능)으로 북한측 광명성총회사와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
羅부총리는『이번 조치는 시범적으로 소규모의 대북투자를 허용한다는 차원에서 취해진 것으로 지난 91년부터 진행돼온 우리 기업의 대북 임가공교역을 촉진하거나 봉제.수지병.직물 등 소비재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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