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뜻은 … 무소속 출마 OK냐 NO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대중(DJ·얼굴) 전 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공천심사위가 부정·비리 전력자들을 공천에서 제외키로 한 뒤 통합민주당 인사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동교동으로 대표되는 DJ의 선택이다. 핵심 측근인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아들인 김홍업 의원의 공천 탈락에 DJ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총선 전략까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동교동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5일 공천탈락 소식을 접한 박 전 실장은 직후 동교동에서 DJ와 만찬을 함께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동교동계 인사들은 함구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는 6일 “전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현재로선 DJ의 대응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은 박 전 실장과 김 의원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행보는 곧 DJ의 결단을 전제로 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5일 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버지도 인간적으론 서운한 마음이 없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상황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당 관계자들은 “DJ가 민주화의 업적이자 정치적 자산인 당을 버리는 선택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적으로는 불쾌하지만 그렇다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감당해야 할 여론의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는 6일 “당과 공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당으로서 재심을 통해 나를 배제한다면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은 “독주를 마시라고 한다면 마셔야겠지만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직접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발표 직후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뒀던 이용희 국회부의장도 “총선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 할지 다른 당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일각에선 “이 당에서 4선까지 하고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분이 탈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경진 기자

[J-HOT]

▶ "38년 'DJ의 딸' 굴레 벗고자 유전자검사"

▶ 김성호 내정자측 "두 아들에 용돈 준게 6000만원 돼"

▶ 공천 20명 중 '친이' 15명…'친박' 폭발직전

▶ 한선교 '좋은 아침'은 지났나…한나라 낙천

▶'공천 쿠데타' 최대 수혜자 바로…

▶ MB "근거 없는 떡값 폭로, 깨끗하게 정리" 격앙

[중앙NEWS6] "개혁 선수 뺏겼다…이러고도 과반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