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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에>공동체의 삶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요즘 자꾸 여러가지 걱정이 앞선다.나의 이러한 걱정은 삶의 질에 대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경제적으로는 어느정도 풍족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과연 우리의 삶이 질적으로 향상되었는지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는 말이다.
경제발전 일변도로 숨차게 달려온 지난 30여년간의 짧지않은 세월동안 물까지 수입해 마셔야 할 정도로 이땅의 환경이 열악해진 것이다.그래서 경제발전의 속도를 늦추더라도 더이상 환경 파괴적 경제발전은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상당히 설득 력있는 주장들이 나오고있는 것이다.
「왜 우리가 경제발전을 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분명 어리석은 질문이라 할지 모른다.그 대답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잘살기 위해서라고 할 것이다.우리는 지나간 세월동안 「잘살아보세,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를 목이 터져라 고 불러 왔기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개개인은 나도 한번 잘 살아보아야겠다는 신념으로 참으로 열심히 일했다.그렇게 열심히 일하면서 어떻게 사는것이 잘 사는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하여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개인의 경우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돈을 많이 벌면 다른 문제는 해결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개인의 삶에는 돈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고,그것이 여럿이모여 사는 공동체의 삶이 될 경우는 개인에게 선 (善)인 것이공동체 전체에서 볼 때 선(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의 추구를 더 이상 방임할수 없다.적절한 틀 속에서 균형이 잡히도록 해야 한다.
공동체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말이다.이러한 논리는지자체의 선(善)이 국가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 선(善)이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 지자체가 우리 지방도 한번 잘살아 보세를 외칠때 과연 어떻게 될까.또 지자체가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하여 각 지자체 별로 개발을 가속시킬 때 어떻게 될까.그리고 님비(NIMBY)현상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나의 잡념이 정말 한낱 공상이었으면 좋겠다.
〈서울증권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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