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한마디] 연 20%이상 수익 노린다면 원금보장은 포기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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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지역은 브라질이다. 글로벌 약세장에서 나홀로 선방 중이다. 최근엔 펀드뿐 아니라 브라질 증시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까지 나와 투자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많이 오른 브라질 증시가 불안한 투자자들은 반 토막만 나지 않으면 연 18%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ELS를 노려볼 만하다.

이렇게 브라질 증시와 연계된 ELS를 내놓은 이가 한국투자증권 DS(파생영업)부 이범진(사진) 팀장이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한 이래 ELS, DLS(파생결합증권) 등 장외파생상품 개발 업무를 맡아오고 있다.

“파생상품, 일부 투자자들에겐 못 믿을 상품으로 기억될 법합니다. 일단 말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일전에는 안 좋은 일도 있었죠.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해 은행에서 팔았던 ELF(주가연계펀드)가 원금을 까먹은 채 환매됐죠. 그러나 ELS, ELF, DLS등은 지금처럼 시장이 변동성이 클 때는 최적의 상품입니다.”

이 팀장의 믿음처럼 이 팀장 본인도 자신의 금융자산 중 절반은 ELS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보다 안전하고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란다.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ELS 이외에는 별로 없기도 하다.

그는 다만 일반인이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은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 수준과 기대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야 한다. 20% 수익을 기대한다면 원금 보장 여부는 포기해야 한다. 죽어도 원금 까먹기 싫다면 나중에 받게 될 수익을 좀 포기하더라도 원금 보장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는 게 이 팀장의 충고다.

다음으로 기초자산이다. 잘 아는 걸 선택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똑같은 주식이라도 기왕이면 잘 아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종목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면 시장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고르는 편이 낫다.

그리고 꼭 구조를 살펴야 한다.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주는 상품인지, 일정 정도 하락하지만 않으면 되는지. 게다가 얼마나 하락하지 않으면 괜찮은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실제 ELS, DLS 등에 가입하려거든 평소 다니는 은행·증권사 말고 옆에 있는 다른 금융기관에도 좀 들러보세요. 발품 팔수록 투자의 성공 확률은 높아집니다.”

이 팀장의 충고다. 여러 금융기관의 상품을 많이 비교해 보면 볼수록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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