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2萬시간 적십자社 봉사대상 鄭光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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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푼 자원봉사시간 2만시간돌파의 정광자(鄭光子.67.여.부산시부산진구범전동)씨가 대한적십자사(총재 姜英勳)가 주는 봉사대상(大賞)을 받았다.지금까지 2만시간을 넘긴 자원봉사자는 전국적으로 손꼽을 정도다.
『각종 재해.참사등 현장을 누비다보면 각박하게만 느껴지는 우리 사회에 사랑의 물결이 넘실대는 걸 느낍니다.그래서 언젠가 진짜 살맛나는 사회가 될거라는 희망을 버린 적이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자원봉사시간 기록이 4월말현재 2만4백27시간인 鄭씨는 죽음과 고통이 처절하게 배어있는 각종 재해현장을수없이 누볐다.
81년 태풍 애그니스 수해(水害)현장에서부터 1천만 이산가족찾기운동(83년),부산진구 철길붕괴 참사(84년),부산 문현동산사태(85년),태풍 글래디스 수해(91년)현장등에 이르기까지수없이 많다.
『피로 뒤범벅이 된 사상자를 때로는 구조대원과 함께 거들기도합니다.하지만 주요업무는 역시 사상자를 구하기 위해 철야작업을하는 구조대원들에게 음식.음료등을 공급하는 일이지요.』 鄭씨는대한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연맹이 개최중인 「亞太적십자봉사원대회」(10~15일)첫날 상을 받은뒤 서울교육문화회관의 관련세미나에참석중이다.
적십자사는 봉사원의 헌혈뿐 아니라 자원봉사시간을 지사에서 확인,「증서」를 준다.36년前 남편을 여의고 여인숙을 하다 78년부터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은 그가 88년부터 매일 하는 자원봉사는 혈액원에서 아침10시부터 2시간30분 남짓 소독용 솜을만드는 일이다.
鄭씨는 이와함께 노인말벗,소년소녀가장의 생활지도,헌혈및 환경보전캠페인,장애어린이돕기등에도 적극적이다.생활 자체가 자원봉사인 셈이다.
『죽는 날까지 건강한 몸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슬하에는 사업을 하는 2남과 출가한 딸이 있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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