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중령 탄 헬기 네팔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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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소속 헬기가 3일 기상 악화로 네팔의 동부 산지에서 추락해 10여 명의 탑승자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과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특히 사고 헬기에는 한국군 박형진(육사 38기·50) 중령이 탑승했다고 합동참모본부 측이 확인했다.

합참은 이날 “네팔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며 “헬기에는 PKO 요원으로 파견된 한국군 박 중령과 유엔 요원 1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시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박 중령의 생사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중령은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일환으로 네팔 정부군과 반군 세력이 체결한 휴전 협정을 감시하는 유엔 네팔 임무단의 옵서버 자격으로 지난해 3월 네팔 현지에 파견됐다.

합참은 인도 주재 국방무관을 현지로 급파하고 합참 작전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반을 구성했다.

박 중령은 이날 네팔 동부 라메치합에서 휴전 감시활동을 마치고 수도 카트만두로 돌아오던 도중 카트만두 동쪽 200㎞ 지점인 베타니 마을 상공에서 사고를 당했다. 현지 경찰과 구조 당국 관계자는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리인 키누 프라사드 아차리아는 “10명의 사망자를 발견했으며 생존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구조 활동을 펴고 있으나 호우와 짙은 어둠으로 인해 정확한 사망자 수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엔 네팔 임무단에는 박 중령을 포함해 중령 2명과 소령 3명 등 모두 5명의 한국군 장교가 파견돼 있다. 그러나 이 헬기에는 박 중령만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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