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음제어시스템 연구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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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소음(騷音)으로 소음을 없앤다.」 얼핏 생각하면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이냐고 의문을 갖게 된다.하지만 소리가 파동(波動)의 성격을 갖고 있음을 이해하면 이같은 착상이 엉뚱한 얘기가 아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주행으로 발생한 소음(源騷音)과 주파수는 같지만 위상차(位相差)가 1백80도인 역(逆)위상음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킴으로써 소음을 상쇄시킬수 있는 것이다.
〈그림 참조〉 ANCS는 일정한 소음을 내는 기계장치의 소음을 제거.축소하는데 이미 20여년전부터 실용화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그러나 자동차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상당한 애로점이 있었다.
자동차 주행 속도가 0~2백㎞안팎까지 바뀌는데다 급가속.급제동을 수시로 해야 하고 노면(路面)상황도 일정치 않아 발생하는소음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애로점을 컴퓨터의 고집적(高集積).초고속(超高速)기술발달이 해결해줌으로써 최근 자동차 소음문제 해결에 ANCS기술적용이 가능하게 됐다.일본 닛산(日産)자동차는 이같은 ANCS를 장착한 자동차를 가장 먼저 개발해 92년부 터 시판해오고 있다.하지만 장착 비용이 1천달러 가량 들어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대우고등기술연구원 자동차기술연구실과 기아자동차가 ANCS를 개발,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며 현대자동차도G7프로젝트로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ANCS를 개발중이다.
대우고등기술연구원 홍석윤(洪錫胤)박사는 『현재 개발 추세라면국내에도 97년께 10만원대의 ANCS를 장착한 자동차가 선보이는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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