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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3·1절 기념사 “한·일관계도 실용 … 미래로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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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국과 일본도 서로 실용의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89주년 삼일절 기념사에서 “역사의 진실을 결코 외면해선 안 되지만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가는 길을 늦출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편협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언제까지 과거에 발목 잡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노무현 정부 때 일본의 과거사, 독도 영유권 문제로 삐걱댔던 한·일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섬기는 정부’를 표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도 취임 후 보여온 ‘격식 파괴’ 행보를 이어갔다.

단상엔 과거 대통령 부부 앞에 놓였던 전용 탁자가 사라졌다. “대통령님께서 입장하십니다”라는 진행자의 안내 방송도 생략된 채 참석자들은 자리에 앉아 등장하는 대통령을 박수로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훈·포장을 수여하면서 수상자가 관객석을 바라보도록 서게 하고 자신은 관객들에게 뒤통수를 보이는 방향으로 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을 받는 사람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서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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