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황] 강북권,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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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서울 강북 지역 중소형 아파트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재개발 기간 동안 살 전셋집을 구하던 수요자들이 전셋값이 많이 올라 매물도 귀해지자 집을 사려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집주인들은 매수세가 늘어난 데다 경전철·뉴타운 등의 개발 호재도 있어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강북 지역 중소형 강세 영향으로 평균 0.22% 올랐다. 지난해 9월 둘째 주(0.29%)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이다. 특히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은 지난해 1월 첫째 주(1.34%) 이후 1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0.85% 뛰었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노원·도봉구는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도봉구의 소형 주간상승률이 1.32%에 달했다. 도봉구 창1동 4단지공인 김현실 사장은 “청약 가점이 낮아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젊은 세대들이 소형 아파트를 많이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권 중소형 매물도 드물다. 성북구 삼선동 명가공인 서영기 사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아파트값이 싸다고 생각하는 집주인들이 대부분이라 서둘러 집을 팔려는 경우가 적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권은 안정세다. 지난주 강남권 아파트값은 평균 0.03%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단지 양지부동산 송대호 사장은 “대기 매수세들은 규제 완화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수도권은 의정부(0.57%)·포천(0.52%)·고양시(0.41%) 등 북부 지역 강세 영향으로 평균 0.15% 올랐고 5개 신도시(0.00%)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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