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수습 어떻게 속나는 政.官街-野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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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자민련등 야권(野圈)은 책임자 처벌등을 외치던 과거와달리 피해복구와 수습에 역점을 두고 있다.그러면서도 이번 사고로 지방선거에 反민자감정이 고조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1일부터 열리는 국회에서 매서운 대정부 추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같은 자세는 워낙 사고 규모가 큰데다 반민자 비민주정서가 강한 대구라는 점을 감안,비판보다 대안을 제시하는책임정당의 이미지를 의식했기 때문인 인상.
28일 이기택(李基澤)총재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지에 내려가 병원등을 찾아가 피해자들을 위로한 것도 같은 맥락.李총재는 29일 조순(趙淳)前부총리와 자택에서 만난 자리에서도 『사고현장을 보니 비참하더라』며 『성수대교 붕괴후에도 정부가 안전점검을 약속했는데 또 사고가 났다』고 개탄.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TV로 하루종일 보도된 아현동사고때와 달리 자세한 보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정부가 선거를 의식해 정확한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많았다』고 강조.
민주당은 다음달 1일 개최될 임시국회에서 이번 사건을 최대의제로 상정해 정부의 책임론을 집중 추궁할 태세.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은 이날 오전 2주동안의 방미(訪美)를 위해 출국하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전례없이 강하게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
金이사장은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많은 공사를 했지만 한번도 사고가 없었는데 왜 국내에서는 사고가 자꾸나겠느냐』며 『관(官)과 업자들의 적당주의와 관리를 철저히 못한데서 온 행정의 부재』라고 정부를 성토.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이날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등 당지도부와 함께 대구현지를 방문,피해주민을 위로.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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