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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 삼척 동해선 철도 내달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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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경북 동해안 주민의 오랜 숙원인 동해선 철도 공사가 3월말 착공된다.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다음달 말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달전초교 옆 공터에서 동해선 기공식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동해선은 포항~삼척 165.8㎞다. 17개 공구로 나눠 단계별로 공사가 이뤄져 2014년까지 단선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에는 포항·청하·남정·강구·영덕·영해·병곡·후포·평해·기성·원남·울진·죽변·북면·원덕·임원·매원·근덕·삼척 등 19곳에 역이 들어선다. 현재 대부분의 공구에서 설계와 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마친 뒤 토지 보상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는 2조4400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공식에 앞서 28일 오후 2시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제1공구 노반 건설공사 입찰에 따른 현장 설명회를 한다. 1공구는 포항 연일읍 자명리 신한자동차~흥해읍 성곡리 애도원 7.39㎞로 착공일로부터 72개월간 공사한다.

그러나 이번 1공구 공사에는 신포항 역사의 건축은 포함되지 않았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노반공사를 하면서 신포항 역사를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항 역사가 건립되면 지금의 북구 대흥동 포항역은 사라진다.

철도공단은 5개 공구로 나뉘어진 포항~영덕 구간 가운데 2~3개 공구를 올 상반기 중 착공하고, 영덕 인근 4~5공구는 늦어도 2009년 착공할 예정이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2002년부터 동해선 철도 부설을 추진해 온 정부와 철도시설공단의 노력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동해선 착공에 동해안권 자치단체가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포항시 도시계획과 조인제(53) 시설지원담당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계획에만 머물러 있다가 이제 공사가 이뤄진다”며 “동해선 철도가 부설되면 국도 7호선만 있어 교통이 가장 낙후한 경북 동해안권의 관광지 개발 등 지역개발을 크게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시는 동해선 철도가 현재 건설 중인 영일만항과 배후산업단지의 물류 수송도 분담해 지역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동부권건설본부 박병은(58) 부장은 “동해선 철도는 낙후한 동해안 지역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예산을 조기 확보하느냐가 조기 완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동해남부선도 ‘착착’=동해선과 연결되는 동해남부선 포항~울산(76.7㎞) 구간은 현재의 단선을 복선 전철화하는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돼 동해선과 같은 2014년 완공된다. 사업비는 2조6000억원. 또 동해남부선의 울산~부산 부전역(65.7㎞) 구간 단선을 복선화하는 공사도 1993년부터 시작돼 2015년까지 이뤄진다.

경북도 관계자는 “동해선과 동해남부선은 북한의 원산~청진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로, 통일시대 북방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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