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初演"7인의 신부" 뮤지컬 참맛 보여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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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영화로 잘 알려진 뮤지컬 『7인의 신부』가 국내 초연된다.
뮤지컬 전문인 극단 「신시 뮤지컬컴퍼니」는 다음달 12일부터6월4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7인의 신부』를 무대에 올린다.
『7인의 신부』는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스티븐 빈센트 베네가 1926년 발표한 단편소설 『흐느끼는 여인들』을 토대로 희곡화한 작품.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성행하던 54년 당시 MGM社가 영화화했다.
호암아트홀 개관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올려지는 이번 무대는 뮤지컬 전문배우들만이 캐스팅된 것이 특징.기존의 일부 뮤지컬들이 인기 탤런트를 맛보기로 출연시켜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관객들에게 외면당한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 이 제작진의의도다. 맏형 부부에 박영규.김성녀가 출연한다.박영규는 극단 「목화」에서의 20년 연기경력과 타고난 노래솜씨가,김성녀는 15년간의 마당놀이를 통해 보여준 폭넓은 연기력이 인정돼 캐스팅됐다.현재 뮤지컬 배우중 최고의 인기와 실력을 갖춘 것으 로 평가받고 있는 남경주와 그의 친형 남경읍,그리고 뮤지컬 배우 부부 주원성.전수경도 가세한다.
라이브 음악은 김정택씨가 이끄는 신시 뮤지컬컴퍼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연출은『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비타』『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 뮤지컬 연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상열씨가 맡았다.
그는『산업화로 잃어가고 있는 가족간 우애,남녀의 진실한 사랑,자연에 대한 경외감등을 이 작품을 통해 일깨워주고 싶다』며 「가족 뮤지컬」임을 강조했다.
미국 오리건주의 어느 산골짜기 외딴 통나무집에는 비록 가난하지만 우애좋은 7형제가 살고 있다.맏형 애덤은 가정에 여자가 있어야 함을 실감하고 신부 밀리를 데려온다.큰 형수 밀리는 시동생들에게 예절교육.청소등을 시키며 생활을 개혁한 다.
시동생들은 처음엔 이에 반발하지만 차츰 이해하고 저마다 색시타령을 한다.
시동생들은 마을에 내려가 6명의 처녀를 납치해오고 마을사람들은 이들을 추격한다.위기의 순간 눈사태가 나고 산속마을에 6명의 처녀들은 겨우내 갇히게 된다.그러나 겨울동안 이들은 서로 사랑을 꽃피운다는 줄거리.
산골농장 농부들의 작업복과 화려한 결혼식 파티복등 1백여벌이나 되는 의상이 볼거리를 더해주고,눈사태가 나는 장면에서 특수무대장치를 이용해 리얼리티를 높일 계획이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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