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有빌딩 룸살롱으로 임대 검찰,공직자非理조사서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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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구청 공무원이 국유재산인 빌딩을 룸살롱.러브호텔 업자등에게 수의계약방식으로 임대해주고 구청예산으로 에어컨 60여대를 구입해 설치해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지검 특수3부(李廷洙부장검사)는 26일 중하위직 공직자 비리에 대한 3차 단속을 벌여 공무원등 22명을 적발,14명을구속하고뇌물을 받고 국유재산을 불법 임대해준 서울강남구청 재산과 직원 유희청(柳熙淸.38.6급)씨를 수배했다 .
柳씨는 지난해 5월 서울강남구신사동 536의37 지하1층.지상5층 백제호텔 건물중 지하 2백10평에 대해 김윤수(金允洙.
38)씨가 룸살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의계약을 맺어주고 그대가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다.검찰 조사결과 柳 씨는 이 건물지상 5층에 대해 안광춘(安光春.34.수배중)씨와 임대계약을 맺으면서 입찰당시 공시하지 않은 에어컨 66대의 시설비(2억7천만원)를 구청이 부담하도록 계약서를 작성,구청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柳씨가 국유재산을 국유재산관리법상의 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으로 임대하고 대부료를 납부 못한 사실을 알고도 계약을 파기하지 않았던 사실을 중시,구청직원들의 조직적인 공모여부와 상급자 묵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 다.
검찰은 또 서울노원구청 前건설관리과장 김수남(金洙男.53.現중랑구청위생과장)씨등 공직자 11명을 뇌물수수등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수배했다.
이와함께 이들에게 뇌물을 준 업자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구속된 金씨는 92년9월 상계동263 일대 벽돌기계제조공장이도시계획에 따라 이주하게 되자 업자 송갑주(宋甲柱.53.구속)씨로부터 이전보상비보다 다섯배나 많은 영업폐지보상비를 지급받을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5백만원을 받고 8억9천여만원을 지급받게 해준 혐의다.
金씨는 이로 인해 노원구청에 7억2천만원의 손해를 보게했으며같은 구청 건설관리계장 윤정구(尹鼎求.59.구속)씨도 중간에서이를 알선해준 대가로 4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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