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6.27향해뛰는사람들 8.民選 경북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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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통적으로 여당표밭인 경북의 민자당 도지사 후보는 이의근(李義根)前청와대 행정수석으로 교통정리가 끝났다.
민자당을 탈당해 자민련으로 간다는 소문이 나돌던 이판석(李判石)前산림청장은 무소속이나 자민련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여 민주 당후보를 감안하면 이번 경북지사선거는 3~4파전 양상으로좁혀지고 있다.
그러나 『여당도 싫고 야당도 싫다』는,문민정부 출범이후 일고있는 「반민자 TK정서」가 대구에 이어 포항등 경북도내 시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번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있다. 또 지역내에서 다른 야당보다 거부감이 적은 자민련이 유력후보를 내세울 경우 민자당 후보와의 만만찮은 한판 승부도 가능하다는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경북도는 행정구역이 10개 시,13개 군이나 되는데다 면적이넓어 선거운동도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짧은 시간에 시.군전체를 대상으로 유권자들에게 파고들기가 불가능해 출마자들의 지명도가 선거 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다른 주자들의 윤곽이 선명히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경북지사 선.후배이며 대구상고 동문인 李前행정수석과 李前산림청장이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간의 한판대결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들은 그동안 민자당 공천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신경전을 벌였다.그러나 李前산림청장은 공천이 청와대의 지지를 업은 李前행정수석 쪽으로 기울자 결국 지난달 민자당을 탈당했다.李前산림청장은 그동안 공략해온 농민조직을 중심 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으며 곧 대구에 개인사무소도 열 계획이다.
그동안 청와대 경력때문에 활동이 제한되었던 李前행정수석은 민자당 공천자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지난 15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최근에는 경북도에서 국장을 지낸 사람을 선거본부장으로 기용했다는 후문이 나돌정도로 본격적인 「민자당후보」로서의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한편 민자당 공천에 관심을 보여온 우명규(禹命奎)前서울시장은공천이 李前행정수석쪽으로 기울자 출마여부에 대해 불투명한 자세를 보이며 『아직 심사숙고중』이라고 여운을 남기고 있다.이밖에출마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오한구(吳漢九)前의원 ,김우현(金又鉉)前경북지사,김각현(金恪鉉)경북도의원등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민련행을 권유받고 있는 李前산림청장이 끝내무소속출마를 강행하면 경북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많은 자민련이 구자춘(具滋春)의원을 후보로 내세울 수도 있다.그러나 자민련이李前산림청장에게 손짓을 하고 있고,본인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 만큼 무소속에서 자민련으로 뛸 가능성도 있다.
[大邱=金永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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