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권리를 알아야 세상이 잘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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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삶의 가장 중요한 화두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는 이 권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혜택을 누리고 있을까. 혹 모르고 지나쳐 억압과 부조리마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권리를 알면 친절해지는 세상. 현직 ‘법과 사회’ 교사가 쓴 신(新) 권리장전을 통해 조목조목 짚어보자.

‘권리’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장치다. 하지만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게 문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면 변호사를 고용해 남이 찾아줄 수도 있다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이들에겐 소원한 일이다. 때문에 내 권리를 제대로 아는 일이 중요하다. 이는 부당한 억압과 부조리를 극복하기 위한 첫 발이며, 우리사회에 대한 이해의 척도다. 『나의 권리를 말한다』는 낮은 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방향타이자 더 착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지침서다.

사람은 언제부터 사람으로 대우받아야 하는가. 출산과 양육에 있어 우리는 정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가. 학교에서의 두발규제와 체벌은 정당한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범죄자로 의심받는다면, 피의자는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까. 내 죽음을 내 스스로 결정할 권리는 없는 걸까…

책은 이처럼 다양한 권리를 다룬 내용을 통해 평범한 소시민들의 권리와 사회구조간의 상관관계를 살핀다. 태어나면서 얻게 되는 천부인권으로 시작해 안락사 문제까지. 삶의 순차에 따라 14가지 주제를 다뤘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술술 읽히는 구어체 문장과 생활 속 구체적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풀었다. ‘사람에 대한 애정’에 기반을 둔 사회학적 해석은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낮은 자의 시선에 머문다.

각 장의 말미에는 앞서 다룬 내용에 대한 법 조항과 함께 논란을 불러온 실제 사례, 법적 권리를 누리기 위한 행동지침 등 다양한 내용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 사회적 사안에 대한 논리적 해석은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과 토론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듯 하다. ‘권리’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세우고자 할 때 하나의 지침이 될 만한 책이다.

다양한 내용 속에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하나다. 바로 ‘인간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이며, 그 출발과 함께 권리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능력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저자 전대원은 경기도 하남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법과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다. 스스로가 밝히는 특기는 학생들에게 이상한 질문하기. 지식과 글쓰기의 권력(?)을 즐기며 성공회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자료제공= 뜨인돌 / 02-337-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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