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물시장’ 일단 멈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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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 신설동 옛 숭인여중 터에 ‘서울 풍물시장’(연면적 7371㎡)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이 시의회의 제동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다음달 1일 개장 계획은 일단 무산됐으며, 다음달 말 개장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의회는 21일 폐회한 제171회 임시회에서 신설동 풍물시장 조성 계획의 승인을 보류하고 다음 회기에서 다시 심의키로 결정했다. 시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서울시가 풍물시장 공사를 강행한 데 대한 비판 분위기 때문이었다. 신설동 풍물시장의 사업비가 당초 서울시가 밝힌 30억원에서 3배 가까운 89억3000만원으로 늘어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서울시는 동대문 축구장에 있는 풍물벼룩시장(7만6000㎡) 상인 894명 모두를 이달 말까지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었다. 동대문 야구장과 축구장을 헐고, 그 자리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짓기 위해서였다.

신설동 풍물시장 개장이 늦어지면서 축구장 철거와 디자인 플라자 착공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다음달 18일이 돼야 시의회의 승인 또는 보류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현재 동대문 벼룩시장에는 과거 청계천 주변에서 장사하던 노점상들이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라 집단으로 입주해 있다.

시의회 윤학권 행정자치위원장은 “서울시가 시의회 승인 전에 착공한 것은 절차 위반이라며 반발하는 의원이 많았다”며 “서울시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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