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수산업 南으로 대이동-싼 임금에 노조없고 稅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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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의 군수산업체들이 대거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불황극복작전의 일환으로 임금이 싸고 노조가 없고 세금혜택이 후한 남부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바람에 캘리포니아의 유명 군수산업단지는 폐허가 되다시피 쇠락해 가는 반면, 조지아.루이지애나.플로리다.미시시피주등의 남부와 콜로라도등의 로키산맥지역에는 군수업체들의 신규 공장이 무더기로 옮겨오는 바람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이동의 가장 중요한 동기는 임금 격차.
캘리포니아에서는 시간당 20달러안팎인데 비해 남부지역은 13달러정도면 족하다.뿐만 아니라 골치아픈 노조걱정을 안해도 되고종업원들 복지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전투기 제조회사로 유명한 록히드의 경우 수천명의 종업원을 고용했던 캘리포니아 버뱅크 공장을 문닫고, 조지아로 생산의 중심지를 옮겼다.
미사일 관련업체인 휴즈 일렉트로닉스는 생산공장을 남 캘리포니아에서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쪽으로 이전했다.
매사추세츠州에서 가장 많은 종업원을 채용하고 있는 레이시언社도 테네시주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맞먹는 조치를 취해주지않을 경우 조만간 미사일 장비생산공장을 테네시주로 옮겨가겠노라고 매사추세츠 주정부를 을러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은 펜타곤(국방부)의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종래와는 달리 펜타곤부터가 기를 쓰고 무기구입가격을 깎으려고드니,군수산업체들도 코스트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점을 노려 남부의 지방정부들은 군수산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각종 간접지원책 강구에 열심이다.록히드라는 대어를 낚은 조지아주는 록히드를 위해 정부예산으로 공장지대와 애틀랜타를 잇는 길을 닦아주고 있는가 하면 주변지대에 학교 병원 편의시설등의 유치도 보장하고 있다.
펜타곤의 무기및 장비구입 예산을 보면,94년의 경우 7백억달러로,지난 85년 1백37억달러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이처럼 예산의 전체크기가 줄어드는 가운데,동부와 서부지역 기존 군수공장들은 감소하고 남부지역공장은 2배나 불어났다는 것이다. 뉴욕=李璋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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