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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도서 정비사로 변신해 화제됐던 33대 종손 서울 대표로 취임식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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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통령 취임식 참가를 위해 평소 입지 않던 정장과 흰 와이셔츠, 넥타이를 장롱에서 꺼내 손질하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자동차 정비공인 정상원(34·사진)씨는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서울 지역 국민 대표로 참석한다. 동래 정씨 문익공파 33대 종손인 그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게 돼 얼떨떨하지만 가문의 영광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씨는 “시작의 자리를 함께하게 된 이명박 정부가 하는 일마다 잘 되길 5년 동안 빌겠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사무직 임금이 기술직보다 1.9배 많다는 뉴스를 봤다. 새 정부에선 이 같은 차이를 줄여 블루칼라에 대한 인식을 바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998년 단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법조인 또는 화이트칼라 직장인을 꿈꾸며 사법시험과 대기업 입사에 도전했지만 8년간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본지 2월 6일자 6면>

좌절의 밑바닥까지 경험한 정씨는 2006년 한국폴리텍대학 자동차학과(1년 과정)에 입학해 인생의 방향을 전환했다. 자동차 기술자로 변신한 것이다. 청년실업이 사회의 고질병이 된 시대에 블루칼라로 새 꿈을 펼치는 정씨를 소개한 본지 기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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