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끝난 실업배구감독 성적.통솔 문책 경질說 나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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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배구 슈퍼리그는 감독들의 「무덤」인가.
지난달 끝난 95슈퍼리그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각팀 코칭스태프 경질문제가 최근 배구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도마위에 오른 팀은 한일합섬.슈퍼리그 폐막을눈앞에 두고 한일합섬은 챔피언결정전에 무자격 선수를 출전시켜 물의를 빚은 황명석(黃明錫)감독을 지난달말 전격 퇴진시켰다.이와함께 사실상 팀단장 역할을 해온 천우병(千又炳)부단 장마저 해고했다.지휘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한일합섬은 현재대로 두명의 더블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한후 다음달께나 후임감독을 선임한다는게 김중원(金重源)구단주의 생각이라는 것.
또 올 슈퍼리그에서 3위한 현대 김효명(金孝明)감독은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얼마전 사표를 제출했다.金감독은 최근 2~3년간 선수 스카우트등 파격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3위에 그친데대해 회사측이 뜨거운 눈총을 보내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호남정유.한일합섬에 이어 「고작 3위」에 머무른 것은 「최고」이미지에 걸맞지 않다는 현대 고위층의 판단에 따른 문책인사인셈이다. 金감독의 사표제출에 전호관(田好寬)총감독 역시 심기가불편하다.선수단 관리.통솔은 전적으로 감독의 고유권한이긴 하나측면지원해온 총감독 또한 성적부진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면키 힘든 탓이다.이때문에 田총감독은 金감독의 거취에 대한 회사측의처리가 결정될 때까지 가족들이 살고 있는 호주출장을 유보하고 있는 실정.金감독의 진퇴문제는 일단 이내흔(李來炘)구단주가 키를 쥐고 있는게 분명하나 유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남자부 고려증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해 준우승팀인 고려증권이 이번 대회에선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겪자 구단고위층 사이에서 코칭스태프의 경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장윤창(張允昌)코치 가 선수들과자주 마찰을 빚고 개인사업을 하고있는데 대한 회사측의 시선이 곱지않아 진준택(陳準鐸)감독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코치 경질설이 나도는등 팀내 공기가 심상찮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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