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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가추천합니다] 노지 봄나물 첫선 … 제대로 고르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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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유통가에 봄소식이 찾아왔다. 봄나물이 나오면서 매장에 향긋한 기운이 가득하다. 예전에는 겨울에 채소를 접하기 어려웠다. 가을에 말려두었던 나물을 정월대보름에 먹는 풍습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재배기술의 발달로 요즘에는 채소를 사시사철 먹을 수 있게 됐다. 반면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이맘때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나물도 있다.

두릅·원추리·봄동·산청취나물 등이 그렇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기온이 오르면 싹을 틔우거나 줄기가 올라오는 특징이 있다. 제철 나물은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나물보다 가격이 보통 두 배 가까이 비싸지만, 맛과 향이 진하다.

5㎝ 정도에 엄지 굵기가 상등품

◇두릅=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두릅나무에서 나는 새순이다. 참두릅은 대목을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하우스 재배를 하는데,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기한다. 2월 초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야생 나무에서 딴 자연산 두릅은 3월이 지나야 나온다. 경북 문경 지방에서 첫선을 보인 후 동해안 산맥을 타고 올라오면서 수확이 이뤄진다. 4월이면 수확이 끝나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기간은 한 달에 불과하다. 5㎝ 정도 길이에 엄지손가락 굵기 상품을 상등품으로 친다. 자연산 두릅은 통통하고, 참두릅은 대목과 가시가 붙어 있다.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쇠고기와 함께 꿰어 두릅적을 만들면 특색 있다. 참두릅 한 팩(150g) 3000원 선, 자연산 두릅 100g 2000원대.

살짝 데쳐 쓴맛 없애야

◇취나물=일반 취나물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1년 중 언제나 먹을 수 있지만 곰취와 산청취나물은 봄에만 난다. 곰취는 잎이 넓어 쌈거리로 많이 쓰인다. 원산지인 경상도 산청에서 이름을 딴 산청취나물은 잎이 붉은색을 띤다. 일반 취나물보다 잎이 여려 나물 무치기에 좋다. 한약재로도 쓰인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쓴맛을 없앤 뒤 갖은 양념에 무치거나 볶는다. 연중 먹을 수 있는 취나물은 100g에 600~700원 선이지만, 곰취나 산청취나물은 100g 1280원쯤 한다.

길이 일정하고 부드러운 것으로

◇원추리=충남 부여 지방에서 나는 백합과 식물이다. 봄에 나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1월부터 4월 사이에 주로 나온다. 순의 길이가 짧고, 속순일수록 값이 비싸다. 줄기 길이가 일정하고 잎이 부드러운 것이 좋다. 이뇨·지혈·소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봉지(150g) 1480원.

뿌리에 잔털 없는 게 좋아

◇냉이=논두렁이나 밭두렁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강원도 산간지방과 충청도 산악지대에서 주로 난다. 향이 좋아 찌개에 넣으면 입맛을 돋운다. 냉이의 향은 뿌리에서 나오므로 고를 때는 뿌리 상태를 잘 살핀다. 잡풀이 적고 뿌리에 잔털이 없는 게 맛도 좋고 손질하기도 편하다. 잎은 짙은 녹색을 띠며, 굵지 않고 곧고 길게 뻗은 모양이 좋다. 100g에 980원.

잎이 많고 속이 노란 게 맛있어

◇봄동=전남 진도 일대에서 나는 재래식 배추 품종이다. 배추 품종에 따라 속이 노란 것과 노랗지 않은 것이 있다. 속이 국화꽃처럼 먹음직스럽게 노란 것이 비싸다. 잎은 너무 크지 않으면서 개수가 많으면 좋다. 겉절이나 배추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겉절이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먹기 직전에 썰어서 무쳐야 사각거리는 맛이 난다. 찬 성질을 갖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 100g 148원.

뿌리 쭉쭉 뻗은 것으로 골라야

◇씀바귀=1월께 나기 시작해 4월까지가 제철이다. 특유의 씁쓸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경기도 여주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많이 재배된다. 뿌리를 먹는 나물이기 때문에 뿌리에 잔털이 없고, 굵기가 적당하며, 쭉쭉 뻗은 걸 골라야 한다. 한 봉지(150g) 3980원.

양념간장으로 무쳐야 상큼

◇초벌 부추=부산·김해 등 영남 지방에서 3월께 먹는 지역 특산 나물이다. 부추가 잘 자라도록 솎아주기 위해 순을 치는데, 이때 처음 수확한 분량이 초벌 부추다. 땅의 영양분을 듬뿍 머금고 있어 씹히는 맛이 아삭하고 향이 좋다. 양념간장으로 무치면 신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100g 1500~2000원.

정리=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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