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회장 이번엔 현대차 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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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 상근 부회장 찾기에 나섰다. 이윤호 부회장이 8개월여 만에 산업자원부(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정부’를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전경련은 전보다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빈 부회장 자리를 빨리 채워야 하는 이유다.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단체의 살림을 꾸리고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 코드를 맞춰 재계 의견을 취합·조율하는 자리다. 전경련은 전통적인 선임 방식에 따라 부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전경련 회장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회장단 회의를 거쳐 적임자를 뽑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에서 추천한 인사를 부회장으로 선임해 온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 방식대로라면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추천한 인사가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97년부터 7년간 부회장을 맡았던 손병두 서강대 총장의 경우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재직 시절 당시 최종현(전 SK 회장) 전경련 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손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 선임된 현명관 부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회장을 거친 ‘삼성맨’이다. 지난해 영입된 이윤호 부회장은 LG그룹의 ‘싱크탱크’인 LG경제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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