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국제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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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제금융시장의 「살아 있는 전설」조지 소로스(65).그는 1백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퀀텀펀드를 운용하는 국제금융시장의 큰손중의 큰손이다.
퀀텀펀드는 갑부들의 돈을 모아 수익이 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투자하는 헤지펀드중 세 계에서 가장 큰 것이다.
따라서 소로스의 발걸음과 발언은 언제나 국제금융시장의 이목을집중시킨다.그런 그가 최근 파생금융상품(디리버티브)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서 색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소로스는 최근 미국 공영방송(PBS)TV에 출연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파생금융상품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켜 시장을 붕괴시킬 위험마저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등이 나서 파생금융상품의 취급에 관한 인가및 투자한도 설정과 같은 규제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오래전부터 통화.채권.주가지수등 각종 선물(先物)상품에 거액을 굴려온 그 가 이제와서파생상품 위험론을 펼치는 것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파생금융상품이 안고 있는 위험은 최근 영국의 베어링은행 도산이나 美 LA 오렌지 카운티의 파산에서 극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사고가 해당 기관들의 내부통제기능 미비로 일어난 것일 뿐이라고 말해왔다.
파생금융상품에 대해 소로스가 이같이 지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가 지난해 이 분야 투자에서 전혀 재미를 못봤기 때문이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자신과 같은 거물도 손해를 볼 정도로 파생금융상품이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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