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投信도 年俸制-7월부터 全임직원 금융권선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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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투자신탁이 오는 7월부터 금융권 최초로 전 임직원에 대해연봉제를 실시한다.
올해는 7월에 개인별 능력에 따라 연봉이 정해지고 내년부터는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매년 4월초마다 회사와 근로자의 협의아래 연봉을 정하게 된다.
한국투신은 다만 성과에 따른 연봉제를 일시에 도입하면 적지않은 동요가 일 것을 감안,올해는 급여분(지난해 받은 급여+올 임금인상분)의 90%를 기본으로 주고 10%만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방식으로 연봉을 정할 방침이다.
예컨대 지난해 총 2천만원을 받은 직원의 경우 이 회사의 올임금인상률이 5%로 정해진다면 종전엔 능력에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2천1백만원을 받았다.그러나 연봉제가 도입되는 올해는 2천1백만원의 90%에 해당하는 1천8백90만원은 능력에 관계없이누구나 받게되나 10%(2백10만원)는 성과에 따라 못받을 수도 있고 더 받을 수도 있게 된다.이렇게해서 연봉이 정해지면 외국처럼 한번에 받는 것이 아니고 매달 쪼개서 월급처럼 받게 된다. 한국투신의 고위관계자는 『올해 10%인 성과급 부문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며 이미 노조로부터도 호의적인 대답을 들은 상태』라고 말했다.
연봉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객관적이고 엄정한 개인평가가 필요한 점과 관련,이 관계자는 『지난해 봄부터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고과제도를 도입했으며 올 상반기중 동료간 상호평가와 매년초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여부를 체크하 는 자기신고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신은 지난해 봄에도 금융권 최초로 직급별 정년제(예컨대부장되고 10년,차장되고 11년이 넘도록 승진못하면 명예퇴직을유도하는 제도)와 승진발탁인사를 도입하는등 능력위주의 인사제도를 과감히 추진해왔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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