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朝刊-아침에 발행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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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조(朝)는 해(日)가 떠서 풀밭(十)속에 있는데 달(月)이 아직 서산에 걸려 있는 모습에서 나온 글자다.물론 「아침」의 뜻이다.조령모개(朝令暮改),조석(朝夕),조회(朝會),조조(早朝)가 있다.
아침 해는 웅장하며 힘이 넘친다.그래서 아침 햇살은 강렬하기그지 없다.일몰(日沒)의 모습에서 쓸쓸함과 아름다움을 느낀다면일출(日出)에서 우리는 희망과 장엄함을 느낀다.한자어에서 조기(朝氣)는 「아침 해의 씩씩한 기상」,곧 「패 기」를 뜻한다.
간(刊)은 干(방패 간)과 (刀.칼도)의 결합이다.방패는 화살.창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그래서 「보호하다」「구하다」는 뜻이있다.간록(干祿),간성(干城),난간(欄干)등.그런데 방패로 보아서는 화살이나 창이 침범한 것이 된다.따라서 干은 「범하다」의 뜻도 가지고 있다.간섭(干涉),간여(干與)가 있다.그렇다면刊은 「칼()로 범하는 것(干)」,곧 칼을 사용하는 것이 되어「삭제(削除)」「깎아내다」는 뜻이 된다.옛날의 인쇄는 목판(木板)을 사용했다.그 목판의 나무 를 칼로 깎아내(干)활자를 새긴 것이 版이다.그것은 책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따라서 刊이라면 木板을 간각(刊刻)한다는 뜻이 돼 「출판」「발행」을 뜻하게 되었다.간행(刊行),일간(日刊),주간(週刊),휴간(休刊)이 다 그런 뜻이다.
조간(朝刊)이라면 「아침에 발행한다」는 뜻이다.오늘부터 中央日報가 조간으로 선뵈게 되었다.하루의 시작,아침 햇살의 힘찬 기상과 함께 신선한 정보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독자 여러분들의 계속적인 관심을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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