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가 뽐내려 살인 장면 휴대폰 촬영

중앙일보

입력

영국에서 폭행당하다 결국 숨진 남성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소녀가 기소됐다. 영국에서 해피 슬래핑(Happy slapping)이 처벌을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해피 슬래핑’이란 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지에서 10대들이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행인을 지목해 마구 때린 다음 이를 카메라폰으로 찍어 다른 친구들에게 전송하거나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소녀 역시 자신의 친구 두 명이 한 남성을 폭행하는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웨스트 요크셔 출신의 남성은 오랜 시간 폭행당한 끝에 비장 파열로 숨졌다. 소녀는 폭행과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친구들에게 과시용으로 보여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소녀는 재판소에서 과실치사 방조와 살인 교사의 죄목을 인정했다. 웨스트 요크셔 검찰국의 한 관계자는 “해피 슬랫핑에 의한 살인 교사 및 살인방조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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