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펀드 실체 없다" 검찰 잠정 결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 사돈 민경찬(閔景燦.44)씨의 650여억원 펀드 모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3일 펀드의 실체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검찰은 閔씨와 함께 사업 구상을 한 J리츠 대표 朴모(49)씨와 이사 方모(60)씨 등을 구속하고 관련 사무실 35곳과 은행 계좌 100여개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펀드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閔씨 펀드를 처음 보도한 주간지 기자를 소환해 당시 녹음 기록을 분석한 결과 閔씨가 인터뷰에서 650억원 펀드를 조성했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閔씨는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130억여원의 빚을 지고 있는 閔씨가 주변 인사에게서 소개받은 재력가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거짓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閔씨가 '얼굴마담' 역할을 하면서 朴씨 등을 통해 모금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했으나 돈이 모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펀드가 존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보강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10일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재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